[TeamH4C] 해킹팀에 들어가면 뭐가 달라질까?
오늘은 TeamH4C에서 활동하며 느낀 점과 팀에 들어온 뒤 제 공부와 일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TeamH4C에 들어오기까지
처음 포렌식을 공부할 때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자료를 찾아 읽어도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없었고, 취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걸 물어볼 사람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포렌식 분야에서 일하는 선배 중에 아는 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TeamH4C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H4C는 보안을 공부하는 학생과 현업에서 일하는 분들이 함께 활동하는 화이트햇 해킹팀입니다. CTF(해킹대회)·포렌식·레드팀 활동부터 AI 보안과 각종 연구, 교육·법·정책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그룹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저는 그중 디지털 포렌식과 침해사고 대응을 다루는 D4C에 합류했습니다.
들어오고 나서 보니 같은 학교 선배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셨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평소 궁금했던 이야기도 조금 더 편하게 꺼낼 수 있었고, 덕분에 금방 소속감을 느꼈습니다.
먼저 챙기고 힘을 주는 사람들
팀 활동을 하면서 공부를 꾸준히 이어갈 힘을 얻는다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팀원들은 공부나 대회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을 나누고, 서로의 활동에도 관심을 보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조금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TeamH4C 전체를 이끄시는 주한 팀장님께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십니다. 팀원들이 지쳐 보이면 먼저 알아채고 챙겨주십니다. 저 역시 그런 관심과 격려 덕분에 다시 힘을 얻곤 합니다.
팀장님이 해주신 말씀 중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프로가 되려면 프로답게 행동하라”
평소 팀장님이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아왔기에 더 와닿았습니다. 저는 이 말을 공부든 맡은 일이든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모르는 내용은 제대로 이해하고, 맡은 일은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부터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움직이고 격려해주는 팀장님을 보니 팀원들이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팀원들도 서로 응원하면서 그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서로의 의견을 대하는 태도도 인상 깊습니다. 어떤 의견을 내면 주한 팀장님은 집중해서 들어주시고, 본인의 생각을 더해주십니다. 각 소그룹의 리드분들과 팀원들도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아직 배우는 입장에서는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 말을 꺼내기 조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제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다음에 말을 꺼낼 때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공부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
팀원들에게 예전 대회 문제를 스스로 풀어보고, 풀이 과정을 보고서로 작성해보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AI를 써서라도 이해하고 넘어가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 조언을 바탕으로 지금도 이런 순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전 대회 문제 직접 풀어보기
막힌 부분과 시도한 내용 적어두기
자료나 AI의 도움을 받아 이해하기
이해한 내용을 문제 자료와 대조하기
풀이 과정과 근거를 보고서로 정리하기
처음에는 답을 찾거나 다른 사람의 풀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서를 쓰려니 “이 기록을 보고 왜 그렇게 판단했는가?”라는 질문에서 막혔습니다. 정답은 적을 수 있는데, 거기까지 도달한 과정을 제 말로 쓰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풀면서 확인한 기록과 판단한 이유를 같이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록을 어디에서 찾았는지, 무엇을 알 수 있는지 하나씩 써봤습니다.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은 자료를 다시 찾아보거나 AI에 쉬운 예시를 들어 설명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설명이 실제 자료와 맞는지 확인하고, 이해한 내용을 제 말로 보고서에 정리했습니다.
이제는 문제를 푸는 동안 보고서에 남길 근거도 함께 확인합니다. 풀이가 끝난 뒤 자료를 다시 확인하며 과정을 정리하던 때와는 달라졌습니다. “답이 무엇인지 안다”에서 “왜 그 답인지 설명할 수 있다”로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함께 나누는 보안과 AI 이야기
워크숍처럼 팀원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에서는 보안 이야기를 더 깊이 나눌 수 있습니다. 궁금한 부분을 바로 물어보고 서로의 경험을 듣다 보면 대화가 계속 이어집니다. 학교 친구들과는 이렇게까지 자세히 이야기하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팀원들은 공부하는 분야와 해온 일이 달라서 같은 주제를 두고도 저마다 다른 경험을 들려줍니다. 자주 나오는 주제 중 하나가 AI입니다.
AI가 발전하면 보안 업무가 어떻게 달라질지,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사람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런 고민은 지금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대화로도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CTF에 어떤 AI 모델을 쓸지, 작업 지침을 담은 Skill을 적용할지 이야기합니다. 모델별 성능을 비교한 벤치마크 결과를 얼마나 참고할지도 함께 고민합니다.
저도 AI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했는지 설명하고, 팀원들이 써본 방법도 듣습니다. 벤치마크에서 본 성능이 실제 CTF에서도 비슷했는지, 같은 모델을 다르게 썼을 때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서로의 경험을 비교해봅니다. 그중에는 제 공부에도 시도해보고 싶은 방법이 있습니다.
앞으로 보안을 공부하고 일하면서 AI를 계속 활용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더 잘 쓸지, 어떤 부분은 직접 이해하고 확인해야 할지를 팀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진로를 물어볼 사람이 있다는 것
팀원들은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서 채용을 시작하면 팀에도 공고를 공유해줍니다. 관심 있는 공고가 보이면 신입은 어떤 일을 맡는지, 학생 때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그 회사에 다니는 팀원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공고만 읽었을 때는 막연했던 업무도 실제로 일하는 사람의 설명을 들으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끼리도 교육 과정이나 프로젝트를 고를 때 서로의 경험을 나눕니다. 관심 있는 활동을 먼저 해본 팀원에게 어떤 준비가 필요했는지,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직접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지금 제게 맞는 활동인지 판단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포렌식 선배를 어디서 만나야 할지도 몰랐던 제게는 꽤 큰 변화입니다. 지금은 진로나 공부를 고민하다가 “이건 팀원들에게 한번 물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편하게 물어볼 사람이 있다는 게 제가 느끼는 인맥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함께 도전하는 대회
TeamH4C에 들어오자마자 팀원들과 나간 첫 대회는 2026년에 열린 HSPACE DIGITAL FORENSICS CHALLENGE였습니다. 그 첫 대회에서 바로 1등을 했습니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서로 말을 놓으니, 막힌 부분이나 떠오른 생각을 꺼내기가 한결 편해졌습니다. 각자 어떤 문제를 보고 있고 어디까지 풀었는지 수시로 이야기했습니다.
막히는 부분이 나오면 어떤 자료를 확인했고, 어떤 방법을 시도했으며, 결과가 어땠는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 다른 팀원들이 다음에는 무엇을 확인해보면 좋을지 의견을 보탰습니다. 아직 확신이 없는 생각도 일단 꺼내놓고 같이 검토했습니다. 각자 붙잡고 있는 문제가 달라도 서로의 진행 상황을 알고 있으니, 풀이 도중에도 의견을 주고받기가 편했습니다.
저도 찾은 기록과 판단한 이유를 정리해 공유하고, 팀원들과 보고서를 함께 준비했습니다. 다른 팀원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 근거를 설명하는 일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문제를 푸는 실력만큼 그 과정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첫 대회부터 느꼈습니다.
팀원들과 고민한 끝에 좋은 결과까지 얻으니, 다음에도 같이 나가보고 싶었습니다. 이제 국내외 주요 CTF나 포렌식 대회 소식을 보면 함께 도전할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다른 대회에 나갈 때도 현장에서 H4C 분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어려웠던 문제나 각자의 풀이 방법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제가 막혔던 부분에서 다른 분도 고생했다는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풀이를 듣는 재미도 있습니다.
같은 팀이라는 소속감
함께 활동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팀원들과도 조금씩 가까워졌습니다. 대화방에서 잡담과 농담을 나누고, 새로운 팀원을 반겨주고, 좋은 소식이 있으면 함께 축하합니다.
그만큼 소속감도 커졌습니다. 처음에는 같은 학교 선배들이 계셔서 빨리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학교가 달랐어도 금방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관심 있는 주제로 오래 대화하고, 함께 대회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래서 저도 공부한 내용을 공유하고, 누군가 고민을 꺼내면 제가 아는 만큼 함께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팀원들에게 힘을 얻었던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팀원이 되고 싶습니다.
저처럼 공부 방향이 막막하거나 관심 있는 분야의 사람들을 어디서 만나야 할지 모르겠다면, 함께 활동할 팀을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TeamH4C에서 궁금한 것을 물어볼 선배도, 함께 도전할 동료도 만났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팀에서 함께 공부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